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김영옥 중학교, 무궁화 화단 한국정원 조성

최초의 한인이름 중학교인 김영옥 중학교 정문에 '무궁화 화단'이 조성되고 운동장 주변에는 한국정원이 조성됐다. 이번 사업은 LA총영사관(총영사 김재수)과 범미주 무궁화협회(회장 노수복)의 후원으로 결실을 맺었으며 학생들에게 한국의 정신을 알리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 3일 오전 LA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 인근의 김영옥 중학교에선 김재수 LA총영사와 범미주 무궁화협회와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궁화 식수 행사가 열렸다. 김 총영사는 "학교 안팎에 조성된 무궁화 화단과 한국 정원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생겼다"며 "앞으로 한국어 클래스가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국 정원 조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미주 무궁화협회 노수복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무궁화 60그루를 포함해 소나무와 대나무 향나무 등을 이용해 정원 조성 작업을 했다"며 "무궁화의 유래와 의미 등을 담은 사인판을 한글과 영어 스패니시로 제작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국정원 조성에는 총 7000달러 정도의 비용이 소요됐으며 LA총영사관이 4000달러 타운업체인 캣투스의 김태영 대표가 2500달러를 국제한국어교육자네트워크(IKEN.공동 대표 민병수.김승리)를 통해 기금으로 전달했다. 곽재민 기자

2009-09-03

'그분의 업적 알고 배우자'···'김영옥 중학교' 로고 박선욱 교수 학교 전달

"한인사회의 자랑스런 얼굴입니다." '김영옥 중학교'를 대표하는 로고 제작을 맡은 캘스테이트 롱비치의 박선욱(45) 교수는 "젊은 한인 디자이너들의 참여로 짧은 시간이지만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제작 과정 중 보이지 않는 힘이 이끌어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홀가분한 심정을 전했다. 11일 박 교수는 LA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에 있는 김영옥 중학교를 방문해 약 3주만에 완성된 로고를 학교측에 전달했다. 박 교수와 김영옥 중학교의 인연은 각별하다. 지난 달 김영옥 중학교 탄생 소식을 접한 뒤 학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차세대 무역스쿨에서 '영웅 김영옥의 리더십' 강연을 듣고 선뜻 무료로 로고 디자인 작업에 나섰다. 박 교수는 "우연한 자리에서 '프렌즈 오브 김영옥'의 한우성씨를 만나 흔쾌히 디자인 작업을 수락했다"며 "그 순간 김영옥 중학교와의 인연이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후 김영옥 중학교를 방문해 에드워드 콜라시온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 수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차근차근 학교 로고 작업을 준비했다. 군인으로서의 업적뿐아니라 인도주의자로서 김 대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는 박 교수는 "김 대령의 로고를 접하는 한인들이 그 분의 업적을 알고 배우며 제2 제3의 김 대령이 탄생하길 소망한다"며 "한인사회의 자랑인 김영옥 중학교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만드는 노력 못지않게 앞으로 지켜가야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09-08-11

'김영옥 중학교' 로고 탄생···LA학교 대표 얼굴 떴다

김영옥 중학교의 '얼굴'이 탄생했다. 앞으로 학교 건물 외벽과 도서관.체육관 등 시설과 학생들의 유니폼에 새겨질 로고 제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이번 로고는 캘스테이트 롱비치 대학의 박선욱 교수가 무료로 제작 지원했다. 박 교수는 "김영옥 중학교라는 상징성과 수학.과학 분야에 중점을 둔 교과 과정 최초로 도입된 남.여 학생 분리 수업 등에 초점을 맞춰 로고 제작을 했다"며 "LA통합교육구(LAUSD)를 대표하는 심벌이자 한인 커뮤니티의 자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형 로고의 중심엔 김영옥 대령의 얼굴과 성조기를 배치해 미국사회 발전에 기여한 김 대령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으며 그 주위를 둘러싼 삼각형과 원형은 각각 남.여 학생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바깥쪽 원형 테두리엔 '김영옥 아카데미'라는 교명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별과 뿔 모형을 넣었으며 과학과 테크놀로지 수학 및 엔지니어링을 상징하는 4개의 문양이 들어갔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9월 개교를 앞두고 있어 로고 제작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이 짧은 시간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한정된 공간에 김영옥 중학교가 내포한 상징성을 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로고를 접한 김영옥 중학교의 에드워드 콜라시온 교장은 "우리 학교의 교육 이념과 딱 맞아떨어진다"며 "LAUSD에서 가장 훌륭한 학교의 얼굴을 갖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교수는 지난 6일 김영옥 중학교에서 열린 오픈 하우스 행사에서 로고 공개와 함께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캘스테이트 롱비치 대학의 그래픽 디자인학과장을 맡고 있는 박 교수는 삼성 그룹 로고 제작 등에 참여했으며 앤드랩사(AndLab Inc.)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09-08-07

'김영옥 중학교' 로고 탄생···LA 학교 대표 얼굴 떴다

김영옥 중학교의 '얼굴'이 탄생했다. 앞으로 학교 건물 외벽과 도서관.체육관 등 시설과 학생들의 유니폼에 새겨질 로고 제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이번 로고 제작은 캘스테이트 롱비치 대학의 박선욱 교수가 맡았다. 박 교수는 "김영옥 중학교라는 상징성과 수학.과학 분야에 중점을 둔 교과 과정 최초로 도입된 남.여 학생 분리 수업 등에 초점을 맞춰 로고 제작을 했다"며 "LA통합교육구(LAUSD)를 대표하는 심벌이자 한인 커뮤니티의 자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형 로고의 중심엔 김영옥 대령의 얼굴과 성조기를 배치해 미국사회 발전에 기여한 김 대령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으며 그 주위를 둘러싼 삼각형과 원형은 각각 남.여 학생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바깥쪽 원형 테두리엔 '김영옥 아카데미'라는 교명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별과 뿔 모형을 넣었으며 과학과 테크놀로지 수학 및 엔지니어링을 상징하는 4개의 문양이 들어갔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9월 개교를 앞두고 있어 로고 제작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이 짧은 시간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한정된 공간에 김영옥 중학교가 내포한 상징성을 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로고를 접한 김영옥 중학교의 에드워드 콜라시온 교장은 "우리 학교의 교육 이념과 딱 맞아떨어진다"며 "LA통합 교육구에서 가장 훌륭한 학교의 얼굴을 갖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박 교수는 지난 6일 김영옥 중학교에서 열린 오픈 하우스 행사에서 로고 공개와 함께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09-08-07

김영옥 중학교 '우리 손으로' 한인교수 로고 만들고 총영사관은 화단 조성

오는 9월 개교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김영옥 중학교'에 한인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 교수가 학교 로고의 무료 제작을 약속했으며 LA총영사관은 화단 조성을 지원키로 했다. 캘스테이트 롱비치 대학의 미술학과 학과장인 박선욱 교수는 지난 29일 학교를 방문 에드워드 콜라시온 교장과 학교 로고 디자인 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디자인팀을 꾸려 로고 제작에 착수했다. 박 교수는 삼성그룹 로고 등을 제작한 앤드랩사(AndLab Inc.)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 교수는 "김영옥 중학교 탄생 소식을 접한 뒤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연결이 됐다"며 "한인으로서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해 기꺼이 작업에 참여했으며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학교를 대표하는 심벌 디자인 작업인만큼 김영옥 대령과 과학.수학 분야에 중점을 둔 교과 과정 그리고 최초로 도입된 남.여 학생 분리 수업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LA통합교육구 산하 1000여개의 학교 심벌 중 최고를 만들어 한인 커뮤니티의 자랑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작된 심벌은 학교 건물 외벽과 도서관.체육관 등 내부 시설 학생들의 유니폼 등에도 새겨지게 된다. 또한 LA총영사관은 간접적으로 화단 조성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김재수 총영사는 "한인인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딴 만큼 이 학교 학생들이 한국의 얼을 배웠으면 좋겠다"며 "학교 화단에 한국을 대표하는 꽃인 무궁화를 심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사관은 무궁화 화단 조성 사업에 참여하는 한인단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원.곽재민 기자

2009-07-30

김영옥 중학교에 '한국' 을 심는다···화단은 한국 대표 꽃으로 조성

최초의 한인 이름을 딴 중학교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영옥 중학교'가 교명에 걸맞게 한국 문화 접목에 나선다. 이 학교의 에드워드 콜라시온 초대 교장은 LA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 애비뉴에 세워질 학교 전자 간판에 한글 문구를 넣는 것과 학교 화단을 한국 대표 꽃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라시온 교장은 "학교를 대표하는 대형 전자 간판에 '김영옥 중학교'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한글 문구를 넣을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학교 주변 화단엔 한국의 대표 꽃을 심으려 하는데 종류나 관리문제 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라시온 교장은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회장 하기환)측에서 학교 간판 등에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인타운을 대표할만한 학교인 만큼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또한 학교측은 한인 학생들의 입학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남녀 각 400명씩 800명 정원인 '김영옥 중학교'는 현재 600여명의 학생들이 입학을 지원했으며 이중 75명 정도가 한인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콜라시온 교장은 "신설 학교이니 만큼 우수한 교육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한인 학생들이 두각을 나태내는 수학과 과학에 중점을 둔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며 언제든 학교 방문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9월 개교 예정인 '김영옥 중학교'는 LA통합교육구 최초로 남여 학생 분리 수업과 옥상 운동장 등을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문의:(213)739-6500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09-07-27

[기자 칼럼] 기억이 '영웅 김영옥' 을 만든다

오는 9월 아득한 기억속에 묻혀있던 우리의 영웅이 LA한인타운에 돌아온다. 미군 최초의 유색인 대대장으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영웅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딴 중학교가 문을 열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김영옥 대령이라는 인물이 재조명되며 커뮤니티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일본계 단체가 추진중인 김영옥 도로 명명안 소식이 전해졌고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돼 온 김영옥 대령 '명예훈장'(Medal of Honor) 추서 캠페인까지 힘을 얻고 있다. 취재 기자로서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어떤 소식보다 반가웠고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러한 움직임들이 흐지부지 사그러들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앞선다.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아시안계 미군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했고 22명 동양계 미국인이 선정돼 명예훈장을 받았다. 당시 미국 사회 발전에 기여한 희생과 노력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명예훈장의 중요성을 인식한 일본 커뮤니티는 각계에 영향령을 발휘했다. 이로 인해 22명 중 21명의 일본계 미국인이 명예훈장을 받을 수 있었다. 반면 당시 김 대령은 최종 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탈락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고 이 문제는 잠잠해졌다. 뒤이어 2003년엔 한인 커뮤니티와 일본 커뮤니티가 대대적으로 김 대령의 명예훈장 추서 캠페인을 벌여 연방의원들을 비롯 각계 인사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수 천명의 서명까지 받았지만 실패했다. 또 다시 이 문제는 조용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의 저자 한우성씨는 이 문제에 대해 "100년이 넘는 이민역사에서 단 1명의 한인도 명예훈장을 받지 못한 것은 한인사회 정치력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한씨는 또 "한인 사회의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하지만 김 대령의 명예 훈장 추서를 위해 정치인뿐만 아니라 타 커뮤니티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조용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영웅에 대한 기억은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김영옥 중학교의 탄생과 맞물려 적어도 그 이름만은 남게된 것이다. 단발성에 그치는 거창한 기부 행사와 요란한 서명 운동보다 아이들 손을 잡고 김영옥 중학교를 한 번 찾아가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그가 누구였다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말이다. 차를 타고 학교 앞을 지나며 '김 영옥이 누구였지' '무슨 일을 한 사람이었지' 기억을 더듬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다운타운 리틀 도쿄엔 '고 포 브로크'(Go For Broke) 기념비가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김 대령이 이끈 '고포 브로크 부대' 이름을 따 설립된 재단이 만든 것이다.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오전 그 곳에선 80대의 일본계 미국인 3명을 만날 수 있다. 2차 대전 참전 용사인 이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기념비를 닦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웅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들이 얘기하는 전설적인 영웅은 바로 김 대령이었다. 이 노병들은 이렇게 우리 영웅의 기억을 세상에 남기고 있었다. 기억되지 않는 영웅은 영웅이 아니다. 우리 영웅이 한인들의 기억속에서도 잊혀지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2009-07-24

'한인영웅 되살린 한인들 노력 감탄'···'김영옥 중학교' 방문 한 대광고 교사들

"김영옥 대령의 정신 한국에도 알리겠습니다." 한국의 교사들이 오는 9월 LA한인타운에 문을 여는 '김영옥 중학교'를 방문했다. 대광중.고등학교 남가주총동창회(회장 이상영)의 초청으로 LA를 방문한 장명기.이기서 교사는 24일 오후 김영옥 중학교를 방문해 에드워드 콜라시온 교장과 면담을 갖고 학교 시설을 견학했다. 대광고 교무부장을 맡고 있는 이기서 교사는 "미국에 한인 이름을 딴 학교가 생겼다는 사실에 놀라 꼭 와보고 싶었다"며 " '김영옥 중학교' 탄생으로 최근 한국에서도 김영옥 대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또 "'김영옥 중학교'는 한인들의 많은 노력으로 탄생한 학교로 알고 있다"며 "김영옥 대령을 교육 자료로 활용해 한국의 학생들에게도 그의 정신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두 교사는 또 김영옥 중학교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자매 학교 체결과 같은 상호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영옥 중학교의 콜라시온 교장은 "김영옥 중학교로 명명된 후 한인 사회의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며 "한국에 있는 학교들과 협력 방안에 대해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광중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중인 장명기씨는 "김영옥 대령으로 상징되는 근학과 박애 정신이 우리 학교와 매치돼 깊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학교 시설과 수업 방식 방과 후 학교 운영 시스템 등에 대해 연구하고 논의해 나갈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김영옥 중학교'는 800명의 6~8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첨단기술.엔지니어링.수학(STEM)을 집중 교육한다. 또한 이 학교는 LA 지역에선 최초로 남.여 학생 분리 수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곽재민 기자

2009-07-24

[취재 수첩] 다른 커뮤니티서 더 존경받는 '우리들의 영웅'

지난 14일 '김영옥 중학교'를 결정짓는 투표가 열린 LA통합교육구 본부. 교육구 이사회의 만장일치 찬성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숨 죽인 채 자리를 지키고 있던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중엔 고 김영옥 대령(사진)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대대장으로 있던 '고 포 브로크(Go For Broke)부대'에 소속됐던 일본계 미국인 참전용사 9명도 있었다. 84세가 최연소일 정도의 '노병'들이지만 모두 깔끔한 제복을 착용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영웅'의 이름을 딴 학교가 생겼다는 사실에 어린아이처럼 감격의 눈물까지 흘렸다. 순간 '김영옥'이라는 이름이 도대체 이 일본계 미국인들에게 어떤 존재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김영옥 중학교'의 탄생 소식으로 커뮤니티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후속 취재가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것은 다른 커뮤니티의 김영옥 대령에 대한 존경심과 관심이 한인사회 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일본 커뮤니티는 김 대령에 대한 무조건적인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김 대령에 대한 추모와 함께 역사 교육까지 진행되고 있었다. LA다운타운 리틀 도쿄의 '김영옥 도로' 추진이 결코 즉흥적으로 결정된 사업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 추서 캠페인에는 일본유대계 커뮤니티는 물론 연방의원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태계 커뮤니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싸워 자신들을 구했기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취재가 계속될수록 부끄러웠다. 김 대령은 한국전쟁에도 참전한 '우리의 영웅'임이 분명한데 오히려 한인사회에서는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도 묵묵히 김 대령의 재평가를 위해 노력하는 한인들이 있다. '자신의 영웅'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사회에 한인 커뮤니티의 발자취를 남기기 위한 일이다. 이들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기립박수' 받는 날이 기다려진다.

2009-07-17

김영옥 대령에 수여 추진하는 '명예훈장'···한인 커뮤니티 정치력 '주춧돌'

'김영옥 대령 명예훈장(Medal of Honor) 수여 캠페인'이 활발해 지면서 '명예훈장'의 의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명예훈장'은 미군 최고의 영예로 미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희생과 노력을 싱직적으로 대변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각 커뮤니티가 국가 위기시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구별하는 '보이지 않는 커뮤니티 평가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각 커뮤니티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의 저자인 한우성씨는 "100년이 넘는 한인 이민역사에서 아직 단 1명의 한인도 명예훈장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한인사회 정치력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 "'김영옥 중학교' 탄생과 '김영옥 도로'의 추진 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김 대령의 영향력은 타 커뮤니티에도 막대하다"며 "김 대령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닌 한인사회 나아가 전세계 한인들의 자존심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김 대령이 이끌었던 '고포브로크 부대(442부대)'의 부대원이자 현 고포브로크 재단의 회장인 테츠 아사토(84)씨는 "아시안계 미군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통해 22명이 명예훈장을 받았다"며 "당시 명예훈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던 일본 커뮤니티는 일본계 미국인들이 명예훈장을 받을 수 있도록 각계에 영향력을 발휘했고 21명의 일본계 미국인들이 훈장을 받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 대령은 2차 세계대전중 로마탈환 과정에서 맨손으로 포로를 잡은 공로 등을 인정받아 최종 26명 명단에는 올랐지만 명예훈장 조건중 하나인 전장에서의 '총기사용 조항(Under Live Action)'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됐다. 하지만 이는 김 대령이 미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공적을 세운 부분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옥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 문제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영향력과 정치력 신장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재민 기자

2009-07-16

'김영옥 대령에 명예훈장' 캠페인 힘 받는다

'김영옥 중학교'와 '김영옥 도로'에 이어 고 김영옥 대령에게 미군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이 추서되도록 하자는 캠페인이 활발하게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 대령의 장군 진급도 함께 추진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포브로크( Go For Broke)' 재단을 비롯 유대계 커뮤니티와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 다이앤 왓슨 연방하원의원 모니카 가르시아 LA통합교육구 이사회 의장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유대계 커뮤니티는 지난 2007년부터 동참했으며 왓슨 의원은 지난해 12월 가르시아 의장은 '김영옥 중학교'를 계기로 지원을 약속했다. 고포브로크 재단의 테츠 아사토 회장은 "김 대령과 관련된 사안 중 가장 중요한 문제가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 수여"라며 " '김영옥 중학교' 탄생으로 오랜기간 추진되어 온 명예훈장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토 회장은 이어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지난 2003년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지만 실패했다"며 "이제 한인 커뮤니티가 중심이 돼 김대령의 명예훈장과 장군 승격에 힘쓸 때"라고 강조했다. 고포브로크 재단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김영옥 대령이 이끈 '고포브로크' 부대의 이름을 따 설립된 재단이다.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의 저자 한우성씨는 "전장을 누비며 혁혁한 공을 세운 김 대령이 아직까지 미국에 대한 희생과 노력의 상징인 명예훈장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유태계 커뮤니티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에 맞서 싸운 김 대령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09-07-16

[시론]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

며칠전 이곳 LA에 한인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 이름을 딴 중학교가 새로 생겼다. 오는 9월 LA 한인타운에서 문을 여는 센트럴LA 3번 중학교 이름을 '김영옥 중학교'(Young Oak Kim Academy)로 하기로 LA통합교육구가 결정했다고 14일 현지 언론들이 상세히 보도했다. 일제강점기 미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한 김순권 선생의 아들인 김 대령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한국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세계대전 당시 유럽전선에서 맹활약해 1945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최고무공훈장을 195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십자무공훈장을 각각 받기도 했다. 2차대전이 끝난 뒤 군복을 벗고 예편했으나 6.25 발발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며 다시 총을 들고 전쟁에 나섰다. 미국 최초의 유색인 야전 대대장으로 활약한 한인 지휘관이다. 지세가 몹시 험한 중부전선 양구와 화천지구의 치열한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으며 작전 중 전선을 6km 이상 북으로 밀어낸 그야말로 지략에 뛰어나고 용맹스런 지휘관으로서 전투 중에 한쪽 무릎을 크게 다치기도 했다. 1963년에는 군사고문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다시 찾아 한국군 최초의 미사일 부대를 창설하는 등 한국 육군의 현대화와 한국의 국방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 은인이기도 하다. 1972년 대령으로 예편한 뒤에는 국내에서 고아 빈민 노인 입양아 장애인 청소년 가정문제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도주의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미국사회 인권향상에 매진했다. '김영옥 중학교'가 생기기까지는 2006년 그의 정신을 기리자는 뜻을 함께 한 이들이 만든 단체 '김영옥 대령의 친구들'(Friends of Colonel Young Oak Kim)이 많은 역할을 했다. 이들은 그 동안 지역 사회와 정치계에 여러 차례 탄원서를 보내며 시민서명 운동을 벌인 끝에 이번에 훌륭한 결실을 맺게 돼 한인사회가 그들의 노고를 크게 치하할 줄로 안다. 마침 당일 저녁 이를 보도하던 모 한국 TV 뉴스앵커는 김영옥 대령의 영어 호칭 '커널 영옥 킴'(Colonel Young Oak Kim)을 '콜로넬 영옥 김'으로 두 번씩이나 잘못 발음하여 영어권 세대와 청취자들에게 한인 방송인의 무지를 보여준 건 아닌지 '옥에 티'인 양 영어표기와 발음을 영어권 세계에서 좀더 신중히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김 대령은 미국과 유럽에서 추앙받고 있는 전설적인 전쟁영웅으로 전적지 프랑스의 작은 마을 '비퐁텐'의 교회 벽에는 아직도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마을의 노인들은 그를 전쟁영웅으로 기억하며 받들고 있다. "그는 내 휘하에 있던 500만 군인 중 최고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을 지휘한 전 주한 유엔군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 장군은 고령에 투병생활을 하다 2006년 12월 86세를 일기로 LA병원에서 숨진 김영옥 미국 육군 예비역 대령을 이렇게 회고하며 찬사를 보냈다. 김영옥 대령은 오늘날 미국내 일본 커뮤니티에서도 추앙받는 미국에서 한인의 자긍심을 크게 높여준 인물로 역사에 기록된 전쟁영웅이다. 그 이름 Colonel Young Oak Kim 김영옥 대령! 그는 우리들의 표상이다.

2009-07-16

'김영옥 중학교' 탄생 주역 'FYOK(프렌즈 오브 김영옥)'···'학교공사 지연 맘고생'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김영옥 중학교' 탄생〈본지 7월15일자 A-1면>엔 '프렌즈 오브 김영옥(FYOK)' 회원들의 숨은 노력과 기다림이 있었다. 3년 전 LA한인타운 버몬트와 6가의 신설중학교 기공식에 맞춰 설립된 FYOK는 민병수 변호사와 알렉스 차 변호사가 공동 대표를 LA도시재개발국의 홍연아씨와 카페 맥의 쟈니 박 사장 '영웅 김영옥'의 저자 한우성씨 등 2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민병수 공동대표는 "3년 전 신설된 초등학교를 김영옥 대령의 이름으로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전쟁 영웅이라는 이미지때문에 밀려난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이 실패의 경험이 찰스 H 김 초등학교와 김영옥 중학교까지 생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FYOK의 회원들은 3년간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쟈니 박씨는 "원래 1년 전 문을 열 계획이었던 학교가 공사 지연으로 오픈이 연기됐다"며 "2년 동안의 준비가 결실을 맺어야 할때 공사 지연 소식이 알려져 조급한 마음에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서로를 독려하며 기다렸고 지난 4월 열린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회장 하기환)에서 '김영옥 중학교' 프로젝트 지지 발의안을 통과시켰다. 알렉스 차 공동대표는 "주민의회때 김 대령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DVD를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 자리에서 학교 교장으로 내정된 에드워드 콜라시온 교장의 지지까지 끌어내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뒤이어 FYOK는 모니카 가르시아 LA통합교육구(LAUSD) 이사회 의장과의 면담을 갖게됐고 이 자리에서 가르시아 의장의 지지뿐아니라 의장을 FYOK의 회원으로 영입해 든든한 우군까지 확보하게 됐다. FYOK의 회원들은 이번 일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차 공동대표는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에서 김영옥 대령과 같이 미국 사회와 한인 사회 모두를 위해 힘쓴 진정한 영웅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훌륭한 한인 인재를 찾아 그들을 후원하고 커뮤니티를 위해 평생을 바친 분들이 타커뮤니티와 후세에 제대로 알려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FYOK는 또 일본계 커뮤니티에서 계획중인 '김영옥 길' 추진안과 LA에 신설되는 고등학교에 한인 이름 명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민 대표는 "LA의 중심지에 김 대령의 이름이 붙여진 길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커뮤니티 차원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또한 올림픽의 영웅이자 한인들의 자랑인 새미 리 박사의 이름을 딴 고등학교 명명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 이름을 딴 학교는 LA만의 자랑이 아닙니다. 전세계 한인들의 자부심(Korean Pride)입니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09-07-15

이번엔 '김영옥 도로' 일본계 단체, 리틀도쿄에 명명 추진

'김영옥 중학교'의 탄생〈본지 7월 15일 A-1면>에 이어 '김영옥 길'도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계 단체인 '고포 브로크 파운데이션'은 LA다운타운 리클 도쿄 지역의 도로 한 곳을 '김영옥 도로'로 명명하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고포 브로크 파운데이션'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김영옥 대령(사진)이 이끈 '고포 브로크(Go For Broke)' 부대 출신 부대원들이 설립한 단체로 김 대령도 생전 설립에 참여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수 개월 전부터 김 대령의 이름을 딴 길을 다운타운 지역에 만드는 안을 검토해왔다"며 "'김영옥 중학교'에 이어 다운타운 지역에 '김영옥 길'까지 생긴다면 그 의미와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학교이름 작업이 마무리 된 만큼 이제는 LA시를 상대로 길 이름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인 관계자들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프렌즈 오브 김영옥(FYOK)'의 민병수 공동대표는 "환영할 일"이라며 "한인의 업적을 알리는 계기이고 한.일 커뮤니티간 협력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웅 김영옥'의 저자 한우성씨도 "2차 세계대전부터 김영옥 대령과 일본계 병사들은 무한한 신뢰와 우정을 쌓아왔으며 그 관계자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김영옥 중학교 탄생에 일본 커뮤니티가 큰 힘을 실어준만큼 이제는 우리 커뮤니티가 나서 도와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딴 길은 LA다운타운 리틀 도쿄에 있는 'Go For Broke 기념비' 인근 도로 중 1곳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 포 브로크 파운데이션'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이 속했던 100보병대대와 442전투 부대 참전용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89년 설립됐으며 역사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는 봉사 단체이다. 곽재민 기자

2009-07-15

[윌셔 플레이스] 한인 영웅의 무게

LA 한인타운에서 뉴멕시코주 갤럽까지의 거리는 700여 마일. 멀리 떨어져 있지만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상흔이 짙게 배어있는 곳이다. '김영옥 중학교'와 '미야무라 고등학교'를 통해서다. 한국계인 김영옥과 일본계인 히로시 미야무라. 둘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2차대전 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탈리아의 시실리섬. 대부분 일본계 2세(니세이)로 이뤄진 442부대에서 함께 싸웠다. 독일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나란히 군복을 벗은 두 사람.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지자 이들은 현역으로 자원복귀해 처절한 전투의 현장에 또 다시 삶을 내맡겼다. 한국전 당시 미군병사들이 가장 갖고 싶어했던 것은 '티켓 홈'(ticket home)이었다. 심한 부상을 입게 되면 본국으로 송환돼 이를 '고향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이란 우스개로 불렀던 것. 오죽 전쟁에 대한 공포가 심했으면 자해행위를 해서라도 이 '티켓'을 받으려 했을까. 김영옥과 미야무라도 교전 중 중상을 입어 '티켓'의 대상이 됐으나 이를 완강히 거부 최일선에서 적과 맞닥뜨렸다. 미야무라가 포로로 잡힌 건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유엔군에 불리해질 무렵이다. 부대원들이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도록 혼자 기관총을 잡고 실탄이 떨어질 때까지 쏴댔다. 휴전협정으로 석방된 그는 백악관에 초청돼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았다. 장군도 이 훈장을 받은 병사에게는 먼저 경례를 붙여야 한다는 군인 최고의 영예다. 그의 고향 갤럽도 미야무라를 잊지 않았다. 2007년 '미야무라 고등학교'를 신설한 것. '김영옥 중학교'보다 2년 먼저다. 두 영웅의 전설이 뒤늦게나마 살아 숨쉬게 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프리웨이 일부 구간이나 공공건물 등엔 더러 있지만 아시아계 전쟁영웅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공립학교는 미국에서 두 곳 외엔 없다. 커뮤니티의 반발도 적지 않을 뿐더러 특히 학생들에게 전쟁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까 우려해 웬만해선 군인을 학교 이름으로 채택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두 동양계 미국인을 학교의 공식명칭으로 삼은 것은 희생정신과 애국심 등 이들이 지닌 삶의 무게가 남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 미국은 나를 낳아준 '모국'(motherland) 한국은 아버지의 나라인 '조국'(fatherland)이라며 부모에 빗대 불렀던 김영옥 대령. 14일 LA 통합교육구는 이사회에서 '김영옥 중학교 명명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그의 나라 사랑 커뮤니티 사랑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됐다. 이날 모임엔 442부대 생존자들이 고령임에도 불구 자리를 뜨지 않은채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봤다. 이탈리아 전선에서 김영옥을 '크레이지 코리언'(Crazy Korean)이라 부르며 따랐던 '니세이' 노병들. 마치 그가 살아 돌아온 듯 감회어린 표정이 역력했다. 그래도 그가 명예훈장을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2000년 클린턴 대통령이 442부대 출신 20명에 이 훈장을 수여했지만 한인사회의 노력이 부족했던 탓인지 김영옥 대령은 명단에서 빠졌다. 내년은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꼭 60주년이 되는 해다. 커뮤니티와 한국정부가 힘을 모아 명예훈장 추서 캠페인을 벌이면 어떨까. 김영옥 중학교에 기념관도 하나 세우고. 이민 후배들에게 남겨진 몫일 것이다.

2009-07-15

[사설] '김영옥 중학교' 탄생

'김영옥 중학교'의 탄생은 한인 이민사에 새로운 전기가 될 만한 일이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인 이름을 딴 중학교가 생겼다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김영옥'이 진정한 미국인의 영웅으로 공인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학교이름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LA통합교육구 이사회의 모니카 가르시아 의장도 "김영옥 대령은 학생들의 훌륭한 롤 모델"이라며 "이제는 전쟁영웅일 뿐 아니라 각 커뮤니티를 화합으로 연결하는 우리 모두의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잘 알려졌다시피 김영옥은 2차 세계대전에서 대대장으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특히 일본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니세이 부대 출신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늘 '나는 100% 미국인인 동시에 100% 한국인'임을 강조한 그는 한국전쟁에도 참전했다. '김영옥 대령 중학교'는 이런 면에서 그가 늘 우리와 함께 하는 영웅으로 부활한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일의 성사 과정이다. 이번 성과도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커뮤니티 일꾼들의 3년간 숨은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은 것이다. '프렌즈 오브 김영옥(FYOK)' 관계자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주요 단체와 관심있는 한인들이 측면 지원에 나섰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협력이 위력을 발휘했다. FYOK의 알렉스 차 공동대표는 "한인 1000여명의 서명이 큰 역할을 했으며 한인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준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처럼 호흡이 척척 맞는다면 얼마든지 더 큰 일들도 해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셈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9월 문을 여는 '김영옥 중학교'가 명문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한다. '한인들이 하면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다.

2009-07-15

마침내 '김영옥 대령 중학교' 탄생···학교 이름으로 돌아온 '우리들의 영웅'

'김영옥 대령 중학교'의 탄생은 미국 최초의 한인 이름 중학교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그의 업적이 다시 한번 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14일 표결 후 모니카 가르시아 LAUSD 이사회 의장도 "LA의 모든 커뮤니티가 김영옥 대령에 대해 알게 됐고 이로 인해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그는 이제 전쟁 영웅일 뿐 아니라 각 커뮤니티를 화합으로 연결하는 우리 모두의 영웅"이라고 치켜 세웠다. 이러한 '김영옥 대령 중학교'의 출범에는 '프렌즈 오브 김영옥(Friends of Young Oak Kim.FYOK)' 소속 회원 20여명의 3년간 숨은 노력이 큰 힘이 됐다. 알렉스 차 공동대표는 "이 날을 위해 LA한인회를 비롯 한미연합회 LA지부 한미민주당협회 등 각계 인사들과 한인 커뮤니티 전체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며 "공들여 준비한 프리젠테이션과 1000여 명의 서명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또 "오늘은 한인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준 자리였다"며 "앞으로 찰스 김 초등학교와 김영옥 대령 중학교의 뒤를 이어 한인 이름을 딴 고등학교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표결 현장에는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 김 대령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일본계 부하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영웅 김영옥'의 저자인 한우성씨는 "생전 김영옥 대령이 일본계 커뮤니티와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아부었고 오늘 그 결실이 나타났다"며 "일본계 커뮤니티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YOK의 회원이기도 한 한인민주당협회의 브래드 리 회장도 "김영옥 대령과 유럽전선에서 동거동락했던 일본계 미국인 참전 용사들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함께 했으며 일본계 비영리단체도 동참했다"며 "일본 커뮤니티와 함께 해 더 의미가 깊었다"고 설명했다. LAUSD 이사진들도 김영옥 대령이 한인 사회 뿐 아니라 '미국을 대표하는 영웅'이라며 이 번 결정을 계기로 커뮤니티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곽재민 기자

2009-07-14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